산은 시가 되고
[스크랩] 신불산 대피소
들메
2007. 6. 24. 16:10
신불산 대피소
해질녘에
아리랑 릿지로 올라
노을 물든 신불 평원 억새밭길
온 가슴 황금빛으로 가득할 때 까지
바람 벗 삼아 걷고 또 걷고 싶네
밤이 깊도록
따뜻한 난로 곁 나그네들 모여
산 이야기 끝없이 나누고
졸음 겨우면 침낭에 들어
밤새도록 신음하는
억새들의 사랑노래 듣고 싶네
새벽녘에
사랑의 절정으로 핀 억새
그 위에 축복처럼 내리는 별빛
영롱하고 황홀한 은빛 세상을
산이 되어 별이 되어 맞이하고 싶네
억새 흐드러지게 피는 날에
신불산 대피소에서.
출처 : 詩 와 山
글쓴이 : 황우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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