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길

죽령옛길&희방사&부석사

들메 2015. 11. 9. 20:22

 

11월 8일 오랜 가뭄을 적셔주는 가을비 내리는 날

희방사를 찾아 가는길

아득한 청춘시절에 읽었던 희방사 이야기

기억은 나지 않치만 그립고 그립던 이곳은 지난 야름에야 만날 수 있었다

그 감회를 다시 한번 떠 올리며

 

 

 

 

안개 드리운 희방계곡 낙엽은 쌓이고

떠나기 싫은 단풍은 아직도 곱다

 

 힘차게 내리는 희방폭포는 쌓였던 응어리를 씻어내리고

 

 


연화봉아래 조용히 자리잡은 희방사는

비에 젖어 나그네들을 반긴다

 

 

 잠시 마루에 앉아 먼 기억을 더듬어 보고

희방사를 떠난다

 

죽령마루

수 많은 사연과 사연이 길따라 이어지는 죽령옛길

그저 걷기만 하는것은 무의미 한 것

그옛날을 그리며 걸어본다

 

 

 

 

 

 

 

 

 

 

 

 

 

 

 

막바지 가을은 산위에도 길에도 내렸다

그 시절에도 그랬을까?

고단한 삶 속에도 이 아름다움을 느끼며 걸었을까?

 

 

 

 

 

 

 

 

 

 

 

 희방사역 오가는 열차는 없지만

이렇게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가을빛을 안겨주고 있었다

 

 

 

 

 

부석사

절정의 가을이 고찰의 아름다움과 함께 빛나고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 서서

-최순우(전 국립박물관장)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안양문,조사당,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무량수전은 고려중기의 건축이지만 우리민족이 보존해온 목조건축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오래된 건물임이 틀림없다. 기둥높이와 굵기,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문창살하나 문지방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데가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무량수전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지체야말로 석굴암 건축이나 불국사 돌계단의 구조와 함께 우리 건축이 지니는 참 멋 즉 조상들의 안목과 그 미덕이 어떠하다는 실증을 보는 본보기라 할수밖에 없다. 무량수전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산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듯 싶어진다. 이 대자연속에 이렇게 아늑하고 눈맛이 시원한 시야를 터줄 줄 아는 한국인, 높지도 얕지도 않은 이 자리를 점지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층 그윽하게 빛내주고 부처님의 믿음을 더욱 숭엄한 아름다움으로 이끌어 줄수 있었던 뛰어난 안목의 소유자 그 한국인, 지금 우리의 머리속에 빙빙 도는 그 이름은 부석사의 창건주 의상대사이다. -----------펌-------------

 

 

 

 

 

 

 

 

 

 

 

 

 

 

 

무어라 말할까 무어라 표현할까

작은 사진으로는  보이는 눈으로는 거저 아!

자연만이 그릴 수 있는 형언키 어려운 아름다움이 안개처럼 가득한

부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