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실제로 비단길이 시작되는 도시다.
땅은 물이 없어 황량하나, 그 아래 땅속에는 지상의 궁전 못지 않은
지하궁전이 건설되어 있다. 진시황의 릉을 지키는 병마용은
2천여년 단 한 번도 눈을 감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랜 침묵은 스스로를 다시 침묵속으로 가둔다.
진시황의 지하궁전을 지키는 병사용을 만들고, 불에 굽던 도요터인듯 하다.
완성된 병사와 말들이 있는 한편, 망가지거나 목이나 팔이 없는 병사들도 보인다.
그 상태 그대로 2천여년 멈추어있다가 세상에 드러난 모습...
그렇게 춘추전국시대가 지나고, 당나라가 세워졌다가 사라지고
명나라, 원나라, 청나라....... 흥망성쇠가 거듭되는 동안
그러거나 말거나 저들은 오직 죽은 왕만 지키고 있었다.
병마용이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진시황의 무덤이 있다. 황제의 무덤은 발굴되지 않고 아직 그대로 있다.
금속탐사등으로 조사해본 내용으로는 황제의 침실을 중심으로
많은 자동발사화살 창과 같은 무기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저런 이유로 아직 발굴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멈추어있는 시간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
황제의 무덤 근처에 있는 말과 수레, 그리고
부서진 인형들의 잔재
채찍으로 한 번 내려치면, 말들은 곧장 달려나갈 듯하다.
지하궁전에서 빠져나오자, 시안의 한 복판이다.
실크로드의 모든 물건, 진귀한 상품이 모이던 도시답게
상점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쇼윈도우는 뇌살적인 여인의 마네킹이
공기처럼 가벼운 비단옷을 입고 손님을 유혹한다.
백화점과 시장에는 세상의 모든 물건을 �아놓은듯하다.
그리이스 로마 이집트는 물론이고 인도와 우루무치
파미르 고원족의 물건까지 없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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