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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산과 풍경

중국의 비단길 3

돈황은 멀다. 사막속 오아시스 도시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웬간한 이동수단을 총 동원해도 꼬박 이틀은 가야 한다.

우루무치까지 비행기로 6시간, 그곳에서 

트루판까지 사막을 가로지르는 특급기차를 타고 10시간

그리고 버스로 두어시간을 달려 돈황에 닿았다.

그래도 시안에서 기차를 이용했을 경우보다는 반 이상 줄인 거다.

 

 

 

끝없는 사막을 달린다.

풀 한 포기 없는 모래벌판, 그러나 한 때는 족하게 물이 흘렀고

많은 사람들이 살던 땅이었다고 한다. 건조하고 변화가 없어서인지

3천 2백년전 죽은 여인이 사막 한 가운데 아직 그렇게 웅크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동물이건 사람이건 땅에 묻히면 대부분 이렇게 미이라가 된다고 한다) 

머리를 이쁘게 땋아서 내리고, 애지중지 하였을 가죽가방을 매고 있다.

흙으로 빗어 구운 물병과 그릇 등이 한 때의 삶을 말해준다.

삶은 결국 그런 것이다.  

 

 

 

돈황에 들어서자 2천년 전, 고조선에 낙랑 등 4군을 설치했던

한 무제때의 봉화대가 서 있다. 그 시절에 벌써

저렇게 군대를 조직화하여 대륙을 다스리고 있었다니...

하긴 2700년전 춘추전국시대 700여개의 나라가 전쟁을 벌여

7개의 나라로 재편성되고, 다시 1개의 제국, 진나라로 통일되는 동안

얼마나 피비린내나는 전쟁짓거리를 했겠는가.

 

 

 

 

  

 

 

돈황고성이 세워질 무렵 그러니까 약 2000여년 전

서양에서는 로마가 한참 전성기였을 때다.  두 문명은 물론

큰 차이가 있지만, 정도에 있어서는 우열이 별로 없어보인다.

전쟁물자, 성곽, 생활방식은 물론, 손자병법, 삼국지, 사서삼경 등 저술과

일상생활의 아기자기한 여인네 물품까지...... 현재의 중국은

저 바탕위에 서 있다. 돈황고성에는 그런저런 물건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도요에는 불만 붙이면 금방이라도 자기를 구워낼 수 있을 정도이다.

 

 

 

 

돈황의 동굴유적

400여개의 동굴이 있고, 모든 동굴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동굴속에서는 서역과 인도 중국의 보물급 도서들이 무더기로 나왔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영국과 독일에서 모두 가져갔다고 한다. 

 

 

 

7층 누각 안쪽 동굴에는

땅속에서 제작된 것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부처가 모셔져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처가 여성의 옷을 입고 있다. 내막을 물어보니

중국의 여제 측천무후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코앞에 거대한 부처의 사진을 촬영하기 어려워 전면사진만 찍었다.   

 

 

 

 

사막에는 낙타풀이 있다.

온통 가시투성이에 틈틈 아주 조그만 이파리가 매달려 있다.

낙타가 저 풀을 먹는다고 한다. 가시 때문에 입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

낙타풀을 씹는걸 보면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한다.

다시 사막으로 길을 나선다. 사막속에 오아시스가 있다고 한다.

월야성, 사막 한 가운데 땅밑에서 물이 솟는 곳...

 

 

 

 

사막은 조요하고 바람이 불고 쓸쓸하다.

그러나 건조한 하늘빛은 푸르고, 밤이면 그곳에서

별이 쏟아져내린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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